[風]- 바람이 부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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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15:58

내가 다니던 회사는 왜 망했나? -5- 바람이 전해준 이야기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주말에는 글을 안썻습니다. 
저도 놀아야죠( ..) 
이 글은 근무하면서 짬짬히 쓰는겁니다. 역시 글은 근무시간에 써야...
아닙니다 이 글은 점심시간에 쓰는겁니다. 믿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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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A/S 를 버리자. 
= 전 글에서 어떤 상사(?) 의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이분이 A/S 담당자를 쫒아내고 자기가 A/S 부서를 먹은지 어연 몇개월이 지난후... 그분은 깨닳은 것입니다. 

아 이거 괜히 맡았네. 

이건 뭐 제품 자체가 하자가 있는 것들이라서 절대로 물량이 빠질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 기껏 정리해봣자 처리되는게 10개면 들어오는게 50개니 ... 나중에 가면 자기 평판과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꺼라는걸 알앗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외주 생산을 하시던 업자를 꼬드기고 회의때 사장에게 주장합니다. 자체 A/S 보다 외주맡기면 다 해결된다고 말입니다. 물론 그 외주업체 사장도 그 상사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할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당연히 모든 간부들은 반대를 했습니다. 심지어 사장 다음으로 권력이 쎈 이사들도 아 이건 아니지 하면서 반대 했으니까요. 근데 이미 사장은 그 상사가 콩으로 고추장을 만든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넘어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A/S부서의 이관이 결정 되었습니다. 물론 기존 A/S 부서는 생산라인으로 가동되고 기존 A/S 멤버들은 생산직원으로 전환이 되었죠. 저를 포함해서요. 
물론 저야 이 레알 답도 없는 A/S 부서 탈출한다는 의미때문에 좋아했습니다. 진짜 지쳤었거든요. A/S는 끝날 기미가 안보이지 정리는 안되지 회사는 도와주지도 않고 걍 호통만 치고 있지..-_-; 
그렇게 A/S 부서의 전 제품(창고에 있는 것들은 그 와중에 안가져간걸로 판명났었습니다.) 은 외주 업체쪽으로 가고 몇개월이 흘렀습니다. 전 생산으로 넘어가서 매우 편안한 생산직원으로써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근데 문제가 생겼더군요. 

C/S 부서하고 외주로 맡긴 A/S 가 동시에말입니다. 
말인즉슨 몇개월이 지나서 보니 외주 업체 사장으로써는 처음과 달리 이게 답이 없는 무간지옥이란걸 깨닳아 버렸습니다. 인원이 충분한것도 아닌데다가 상상이상으로 물량이 많이 들어와서 처리가 안되더군요. 당연히 A/S 진척도가 나가질 않고 있었지요. 그러다보니 연쇄작용으로 C/S 부서가 죽어나기 시작했습니다. A/S가 빨리 처리가 안되니까 고객들은 전화를 해서 따질 테고 그건 고스란히 C/S 부서의 몫이 되어버렸죠. C/S 쪽에서 헬프미를 외쳐도 외부에 있는 A/S 가 의사전달도 빨리 안되니 피드백도 제대로 안될테고... C/S 부서의 역활이 무슨 욕받이가 되어버렸어요. 고객상담이 아니라... C/S 부서는 고객의 의견을 듣고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고객이 만족할만한 대안을 내놓아서 고객이 동의하게 만드는게 주 업무가 되어야 할진데 이건 뭐 자기들이 생각해도 답도 없고 상부에다가 답을 요청해도 ㅎㅎ 노답 이러고 있으니 상담사들도 할말이 없는겁니다. 그러니 그냥 고객들에게 죄송합니다 라고 안내만 가능하고...에휴. 

그렇게 A/S 부터 서서히 파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7. 최후의 납품과 퇴사. 

=제가 사장이 아니다보니 망한회사의 최후가 어떻게 장식되는지 모릅니다. 근데 회사의 전체적인 경영 상태를 아는 사장이라면 회사를 정리하고 직원들에게 밀린 퇴직금을 지불한다음에 파산 신청을 하던 뭘 하던지 그래야 되는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여긴 안그랬어요. 이게 원래그런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하여간 일의 순서로 가면 이 납품을 하고 회사는 망했습니다. 
꽤나 유명한 홈쇼핑 과 업체 쪽에다가 납품 발주를 받았는데 이건 현재 진행형이라서 업체명을 추측할 수 있는 걸 삼가겠습니다. 
물론 이 최후의 납품과 발주는 정상적으로 만들진 않았죠. 그야말로 쾌속으로 만들고 납품을 두곳에다가 다 했는데. 이 시기에 월급이 2달치가 밀려버렸습니다. 물론 이전에 한달치 밀린건 1년동안 계속 누적이 됬었죠. 이번달껄 다음달에 주고 다음달껄 그 다음달에주고 이런식으로요... 제가 지금 나이는 30대 초반이지만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제가 저희 집의 가장입니다. 제가 돈을 못벌면 우리집이 생활할 돈이 없어요. 근데 이러면 진짜 제가 죽겠는 겁니다. 그래서 그냥 그 시기에 납품이고 뭐고 사표내고 그달까지 한다음에 나왔습니다. 물론 퇴직금도 다 받았구요. 

여기까지가 제가 현장직에서 일했을때의 경험담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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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제가 겪었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편엔 에필로그라고 해야되나. 
그 회사 나가고 벌어진 일들과 망한다음 각 납품 업체와 업계의 대처를 들은데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마지막 까지 남은 직원들의 대처도..
저는 지금 일하고 있는곳이 사설 A/S 센터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회사 사정을 나가서도 알게 되더군요. 물론 자세한 사정은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다 그전 회사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라서 들은거지만요 ㅎㅎ.. 

사실 다 쓸까 했지만 글 흐름상 이건 그냥 다음으로 넘어가는게 맞는거 같아서 여기서 끊습니다. 

제가 글쓰고 난뒤에 문법 맞춤이라던가 이런거 안돌리고 올려서 읽기 거북 하실지도 모르지만 그냥 그려려니 해주세요[...]
언제나 그랬듯이 리플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덧글

  • 은이 2017/09/18 16:31 # 답글

    이번화(?)는 다음화를 위해 쉬어가는 화군요... 두근두근 (?!)
  • 엘케인과지크 2017/09/18 17:09 #

    다음화가 마지막인거죠.
  • 이주형 2017/09/18 16:36 # 삭제 답글

    X플러스 세로줄로 검색해보니까 바로 나오던데요^^
  • 엘케인과지크 2017/09/18 17:09 #

    .....?
    세로줄로 표현할 정도로 공을 들이지 않았는데...
    그냥 말그대로 X플러스입니다.
    전 몰라요 ㅎ..
  • 2017/09/18 18:4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9/18 19: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jeri 2017/09/18 18:53 # 삭제 답글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글 쓰시는거랑 내용이 너무 재밌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ㅎㅎ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 엘케인과지크 2017/09/18 19:19 #

    제 글이 재미있는 이유는 이게 현실기반(?) 에 이루어진 글이기 때문입니다.
    역시 현실은 언제나 판타지보다 더하죠
  • 제드 2017/09/18 19:06 # 답글

    대가리가 판단을 잘못하면 회사가 망하는군요..
  • 엘케인과지크 2017/09/18 19:20 #

    사람도 뇌가 멍청하면 빨리 죽을 수 있잖아요. 그런거죠 뭐...
  • 라비안로즈 2017/09/18 19:39 # 답글

    사장도 처음엔... 잘 생각했겠죠. 하지만.. 플라스틱쪼가리를 들고오고나서부터 점점.... 그때에 정신을 차렸다면... 살아남을수 있는데.. 선택을 잘해야되죠..ㅡ
  • 엘케인과지크 2017/09/18 23:52 #

    선택은 누구나 잘 못 할 수 있겠지만 거기서 멈췄어야 한다고 생각해여.
  • 대범한 에스키모 2017/09/18 19:58 # 답글

    그래도 지금은 퇴직금까지 받으신게 다행이네요.
    어후...
  • 엘케인과지크 2017/09/18 23:53 #

    네 진짜 그때당시 퇴사 선택한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
  • 동굴아저씨 2017/09/19 14:27 # 답글

    간신의 놀음에 회사가 망했군요.
    갑자기 초나라의 오자서가 생각나네요.
  • 엘케인과지크 2017/09/20 22:25 #

    오자서 같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 그런 충신이 있었으면 어떗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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