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 바람이 부는곳

dagan99.egloos.com

포토로그



2017/09/14 17:46

내가 다니던 회사는 왜 망했나? -3- 바람이 전해준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회사 다니시다 보면 월급이 밀릴 수도 있을껍니다. 
사장이 무슨 말을 하던 그냥 나오세요 그게 답입니다. 

=======================================================================
3. A/S 는 돈을 버는 부서가 아닙니다만...
- 회사가 큰 손해를 보고 사장은 그와중에 어디서 돈을 빌려와서 그 돈으로 월급을 주는게 아니라 자재를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품 만든다음에 팔아야 이익을 보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픈 마켓에 진짜 마구 팔았습니다. X플러스에서 뭔가 배운게 없엇나봐요. 그리고 발열문제인걸 접지 작업 다 하고 난 뒤에 알았습니다. -_- 

여기서 잠시, X 플러스에서 납품했었던 제품들의 정확한 불량 원인을 말씀드리자면 
이미 이전글에서 댓글로 다들 말씀해주셨던 발열입니다. 전기가 흐르니 열이 발생되는데 이 열을 냉각시켜줄수 있는 조치가 아~~~무것도 없어서 화면 신호를 전송해주는 액정 필름이 타버리는 거였어요. 그 타버린 필름부분이 세로줄로 나왔던 거구요. 
문제는 이걸 알았으면 다시 전량 회수해서 조치를 취해야 하는건데 이번엔 그렇게 안하고 그냥 A/S 로 들어오면 그때서야 철판으로 냉각 보완 한 다음에 내보내는 형식으로 했습니다. 

네. 그런결과 A/S가 죽어났습니다. 

이 회사는 A/S 부서가 인원이 많지 않았습니다. 생산인원이 20명이라고 하면 A/S 인원은 8명 정도였거든요. 
근데 회사가 저지른 똥을 치우기엔 너무 부족했습니다. 빅 - 똥 을 싸버려서 이건 뭐 답이 없는 상황이였어요. 
그래서 저는 회의시간때마다 제발 A/S 인원좀 늘려달라고 했지만 지금 있는 회사원들 월급도 못주는 마당에 인원 증설은 무슨... 한 사람당 A/S 할당량을 늘리라는 대답만 받았습니다. 전 참 이게 답답했어요. 제품 고장은 생산처럼 없는 상태에서 조립하는게 아니라 역순으로 분해를 해가면서 하는거라 시간도 오래걸리고 이게 무슨 불량인지 확인도 해봐야 하면 많이 할 수가 없는데 도데체 이걸 어떻게 하라는건지... 이미 획일화된 불량 증상을 나타내는 제품만 따로 담당하는 사원도 있고 능률을 올릴 수 있는 최대한의 능률을 올리고 있었단 말이였지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A/S 누적량이 한때 1천대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_- 
그렇게 되니까 A/S 부서 내부 상태는 처참햇죠. 정리도 안되고 정리 할 엄두도 안나고 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때마다 가끔씩 생산부서 사람들 땡겨서 급한거 처리하고 한번 밀어내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봤자 하루에 100대씩 들어오니 원상복귀 되는건 순식간이였습니다. 그리고 사장은 A/S 부서에 올때마다 왤케 부서가 산만하고 정리가 안되냐고 뭐라고 합니다. 하..
그렇게 부서에 자꾸 자꾸 A/S 는 쌓여만 갔고..최근에 만든거 예전에 만든거... 아 참 예전꺼라고 하니까 이것도 적어야겠네요. 
한 몇주전 쯤에 LG 제품군 백라이트 램프가 화면에 나타나서 사람들이 집단으로 항의하고 소송까페까지 만드니까 LG 측에서 무상 기간을 1년 더 늘려준적이 있습니다. 저희가 X플러스 전에 만들던 주력 제품이 저 패널로 조립하던거였어요. -_-; 저희도 똑같은 증상으로 나오더군요.. 

그리고 회의 들어갈때마다 저희 부서는 맨날 까이고 눈치봐야 했습니다. 왤케 지출이 많네요. 아니 그럼 ㅅㅂ 생산을 똑바로 하던가 왜 제품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그거 A/S 하면서 생기는 지출가지고 뭐라고 하는지 진짜.... 
그리고 저희보고 매출을 올려보라고 하는겁니다. 
진짜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무상기간이 지난 제품. 그러니까 유상A/S 서비스를 하게 되면 그건 회사에 이익으로 가는거니 매출이 나긴 하죠. 
근데 지금 회사 꼬라지는..? 생산이 개판되서 상품이 개같이 나갔는데 그거 다시 어디로 오겠습니까? 다 A/S 로 오죠. 무상으로 A/S 하게 되면 거기서 소비되는 부품값이 장난이 아닌데 이 상황에서 매출을 올리라니 어디서 그런 개뼉다귀같은 소리를 하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회사에 존재하는 A/S 부서는 매출을 올릴 수 없는 부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만들었던 제품들에 대한 A/S 로 매출을 올린다 하더라도 회사에서 신제품을 팔게 되면 그 제품에 대한 A/S도 동시에 진행이 되기 때문에 결국 소비도 일어나게 되거든요. 저는 A/S 부서의 존재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줘서 그 신뢰감이 회사브랜드에 대한 구매력으로 전환되게 하는 역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게 일반적인 A/S 의 의의가 맞을꺼에요. 근데 이사람들은 무슨 사설 a/s 센터 운영하는 사람들 마인드처럼 운영을 하라고 하네요. 

아니 사설 a/s 센터는 수익이 나는 구조가 맞긴 하죠... 애초에 무상의 개념이 없는 곳이니까.. 근데 엄연히 회사 내부에 있는 a/s 부서보고 수익을 내라니 이건 그냥 고객에게 사기치라는 소리밖에 안되지 않습니까? 그때는 그냥 네 라고 하고 끝났는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참 어이없는 소리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그렇게 A/S 는 점점 악취를 풍기면서 서서히 썩어가고 있었고 이때에 일들이 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건 다음번에 쓸께요. 

4.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 제품을 팔아도 정상적인 제품을 팔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a/s 부서로 돈이 폭풍같이 새어나가고 있었고 회사는 그때마다 a/s 부서를 마치 정글이 갱을 안와서 죽었다고 남탓만 하는 탑솔러처럼 욕하기 바빳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돈은 벌어야 하니 이 사람들은 제품 팔아서 나온 수익으로 자재를 사고 또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는 그냥 수레바퀴였어요. 팔아서 나온 수익으로 자재사고 또 조립해서 팔고 또 자재 사고 조립하고.... 근데 돈은 안벌리고..? 마치 카드빚 갚으려고 다른 카드사에서 대출받고 그 돈가지고 다른 카드 대출금 값는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느꼇죠. 아 여기 오래 있음 안되겠구나. 
================================================================================

다음 글에선 제가 살면서 봤었던 젤 쓰레기 같은 상사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저 회사를 퇴사했었던 이유중 하나는 이 아조씨 역활도 꽤 컷어여. 

제가 이 글을 쓰면서 느낀게 아 이거 차분하게 정리가 안되겠구나 입니다. 
저도 최대한 머릿속에서 순서를 정해서 쓰려고 했는데 이게 우후죽순으로 사건이 일어나니 
뭐 부터 써야 할지 모르겟네여. 

오늘 제가 쓴 3,4 번은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던 일입니다. 
글이 좀 어수선한거 같아서 가독성이 떨어질꺼 같네요. 글을 잘 못쓴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덧글

  • 천하귀남 2017/09/14 19:07 # 답글

    정말 고생하셧습니다. 빨리 나가는 것이 답인 회사도 많지요.
  • 엘케인과지크 2017/09/14 19:53 #

    그런 회사가 너무 많은거 같네요 ㅎㅎ..
  • ㅇㅇ 2017/09/14 19:16 # 삭제 답글

    정말 고생 하셨네요 ^^
  • 엘케인과지크 2017/09/14 19:51 #

    다들 저땐 돈도 못받으면서 고생 많이 했죠.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챙기는 놈은 또 그와중에 챙기더라구요 -_-;
  • 카데쉬르카 2017/09/14 20:50 # 답글

    현장일을 안 해본 사장인가봐요.
  • 엘케인과지크 2017/09/14 23:08 #

    그게 또 아닙니다 사장은 이걸 일을 하면서 키운 사람이거든요. 사람이 변했다고 해야 하는건지 돈을 만지니까 본성이 나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참 어리석었습니다.
  • 네리아리 2017/09/14 21:45 # 답글

    A/S 하면서 느낀건 딱 하나죠. A/S는 그 수리기간이전에 A/S가 일어나면 그냥 싹 다 단종시키는게 답이란걸 말이지요.
  • 엘케인과지크 2017/09/14 23:12 #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뭐가 정답인건지는... 다만 한가지는 그러한 문제가 일어나면 최소한 판매는 중단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완 수정 후 다시 출고를 하던 뭐 그건 그떄 가서 정할일이고..( --)
  • 엽기당주 2017/09/14 22:23 # 답글

    저도 A/S 관련부서만 15년차고..현재 회사에서 TV로 매출을 많이 내고 있는데.. 물론 직접 만드는건 아니고
    모회사(김포에 있는 K모사라고 알만한데는 다 아는 그런 회사)에서 제품 생산해서 우리 상표 붙여서 팔고 있습니다만..쓰신 내용을 보니 뭐.. 공감이 가는 내용이군요.

    회사가 망할때 보면 다 기본을 지키지 않고 꼼수부리다가 망합니다.

    이걸 까먹으면 안되는 데 꼭 기본을 안지키다 망해요.
  • 엘케인과지크 2017/09/14 23:16 #

    오래가셔셔 다행이네요 15년동안 다니실 정도면... ㅠㅠ)...
  • 레드진생 2017/09/14 23:23 # 답글

    아... 아직 다 정리되지 않은 깊은 빡침이 글에 절절히 묻어나오네요. X같은 상황에 X같은 상사가 결합하면...?
    고생 많이 하셨겠습니다.(토닥토닥)
  • 엘케인과지크 2017/09/15 10:18 #

    감사합니다. 지금은 뭐 다 추억(?) 과 경험이죠..
  • tt 2017/09/14 23:38 # 삭제 답글

    상사이야기 너무 궁금하네요. 정말 현실의 절절한 이야기 남의 일 같지 않고 마음속으로 무릎쳐가면서 읽고 있습니가
  • 엘케인과지크 2017/09/15 10:19 #

    남에 일이 되어야 합니다. 본인 일이 되어버리면 얼렁 튀어야 해요
  • 라비안로즈 2017/09/15 00:10 # 답글

    .... 많은 중소기업이 그렇게 죽어나가죠. 돈이 들어오니까 그걸 끊지도 못하고 계속 그냥 팔고.. 근데 단종을 해서 그 물건을 안팔기에도 그렇고.. (대체제가 없으니) 싸게 조립해서 비싸게 팔아먹는 재미도 들렸고... 망하는 테크트리 타기 시작하면 사장또는 기술과장이 얼릉 정신차려야되는데.. 참 그래요.

    잔돈 벌겠다고 계속 그거에 매진하면 망하는거랑 비슷한거죠.

    고생하셨습니다.
    그놈의 플라스틱 조각이 문제였네요
  • 엘케인과지크 2017/09/15 10:19 #

    네 뭐 결국 첫단추가 오질나게 안맞았었던거 같아요
  • RuBisCO 2017/09/15 06:52 # 답글

    발열 관련 설계미스로 물건 고장나는건 어느 물건이건 간에 비슷하군요. 그나저나 설계미스가 있었으면 애시당초 해당 제품 자체를 단종시켰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경영하는 양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보네요.
  • 엘케인과지크 2017/09/15 10:20 #

    그 사정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x 플러스에 물어줘야 할 위약금이 정말 어마어마했었나 보지 않았나 싶어요
  • 은이 2017/09/15 09:13 # 답글

    현장은 어떨지 몰라도, 운영의 감각이 마비된 상태로운요..
    AS 비용과 물량을 줄여야 그게 수익으로 이어지니,
    현재제품 대신 개량형으로 교체하면서 일시적으로 좀 큰 손해를 보고
    누적 적자를 줄여서 장기적으로 벌어나가며 판을 벌려가야 하는데...
    AS 가 늘어나고 오래 걸리는건 개발이 무능하고 AS가 게으름 피우니 그런거다, 좀 더 일해라! 돈을 벌던가!
    ..라는 마인드 가지다가 회사 기울어지는건 아주 흔한것 같습니다.

    여기서 보면 또 영업이나 운영에서 숫자 장난질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영업에서 계약이나 운영을 개판으로 해서 계약기간 내에 할 수 없어 추가로 공짜로 일해야 하거나
    사후 처리 비용이나 AS 비용으로 줄줄 새어나가고, 그 늘어난 기간과 부하로
    추가 사업 수주와 진행에도 지장이 가서 줄줄이 꼬여버리는 패턴인데,
    이 경우 그 개판을 만든 원흉은 사업 수익 계산할 때 지들꺼 먼저 쏙 빼버려요 (...)
    그럼 결국 개발/AS는 제 일도 못하고 무능한데 사업에 지장까지 주며 돈만 낭비하는 존재로 전락하죠..

    그렇게 한때 국내 어떤 장비 사업에서 손꼽히던 회사가 개발, 설치부서 와장창 다 말아먹고,
    단순 장비팔이 업체로 추락하던 현장에 있었죠 -_-)a
  • 엘케인과지크 2017/09/15 10:21 #

    돈벌면 우리가족 돈나가면 남남인 마인드가 좀 많은가 보네요.
    ㅠㅠ as 가 왤케 천덕꾸러기지..?
  • JOSH 2017/09/15 12:42 # 답글

    > 그리고 사장은 A/S 부서에 올때마다 왤케 부서가 산만하고 정리가 안되냐고 뭐라고 합니다. 하..

    어우 발암...
  • 엘케인과지크 2017/09/15 16:49 #

    사장이라서 뭐라고 할 수도 없죠..ㅠㅠ...
  • 대범한 에스키모 2017/09/18 19:30 # 답글

    이제서야 3~5회차 글이 올라온걸 봣네요..! ㅜㅜ
  • 엘케인과지크 2017/09/20 22:27 #

    한꺼번에 읽으면 좋죠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