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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01:15

내가 다니던 회사는 왜 망했나? -1- 바람이 전해준 이야기

소전 가챠 돌리다가 시간이 안가서 글을 먼저 써봅니다. 

저는 현재 다른 중소기업을 다니고 있었고 전에 다니던 회사는 망하기 직전에 빠져 나왔습니다. 
그 회사가 망한 정확한 이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 제가 그거까지 알 정도로 높은 직위에 있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중간 정도의 위치에는 있었고 A/S 부서를 관리 했었기에 그 기준으로 좀 먼저 말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다녔었던 그 회사는 잘은 모르겠지만 중소기업 TV 제품군 중에서 그나마 좀 팔렸던 제품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회사가 좀 무책임하게 망하는 바람에 오픈마켓(옥션, 지마켓등) 같은 곳이 정책이 좀 바뀌었을 정도라고 하더군요. 

자 잡담은 그만 하고 이제 그 회사가 망하게되는 절차를 글로 써보겠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기 때문에 실제 이 회사로 인해 피해를 보셨다던가 소송 진행중이신분이 혹시나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억측하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1. 대기업 의 발주 희망찬 초반 
- 제가 이 회사를 처음 다녔을때는 경기도 남양주시 쪽에 컨테이너 창고 2개 빌려서 거기에서 조립 및 발주를 하고 있었을 정도로 작은 규모의 회사였습니다. 본사와 A/S 센터는 서울 시내에 있었구여. 근데 회사가 점점 규모가 커지더니 경기도 광주쪽에 큰 공장 건물 하나 매입해서 거기에서 다 모여서 생산 및 A/S 를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까지만 해도 참 회사가 전망이 좋았었죠. 또 때마침 X플러스 라는 대형 마트 쪽에다가 제품을 들여 놓을 수 있는 기회까지 생겼습니다. 물론 X플러스 브랜드로 들어가는거지만 무려 전국 매장에 대량 입점 하는거니 그 수량이 어마어마 했지요. 다만 지금까지의 생산 했던 모듈 조립 방식이 아니라 저희가 부품 하나 하나 를 다 구입해서 새로 짜맞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 했습니다. 그때당시 국내에선 슬슬 모듈 방식이 사라지고 있었나봐요. 

여기서 잠깐 모듈이란?(정식 명칭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기존 LCD TV 부터 시작해서 중소기업들의 TV 조립 방식은 LG 나 삼성 측에서 모듈 패널이라고 액정 과 백라이트 까지 다 조립이 되어서 내놓은 통짜 구조물에 보드와 케이스만 따로 구입 및 조립을 해서 판매했던 방식이였습니다. 저희는 이걸 그냥 모듈방식이라고 했었습니다. (보통 이런 방식은 TV가 두껍습니다.) 

자 그럼 다시 본문으로 넘어가서 어쩃든 지금까지의 조립은 진짜 별거 없었습니다. 그냥 대기업에서 패널이 달린 철재 모듈을 주면 거기에다가 보드 달고 케이스 조립하면 제품이 완성됬어요. 근데 이 X플러스에 납품을 해야 하는 TV 는 액정도 저희가 백라이트에 장착을 해야 하고 뭔가 진짜 생산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회사 상층부도 들떠서 제품을 가볍에 한다고 플라스틱 으로 된 백라이트를 공수해와서 제품 자체도 되게 날씬해서 요새 나오는 TV 같아보였습니다. 

문제는 X 플러스에서 발주 날짜를 되게 빡빡하게 줘서 저희는 제대로 테스트 같은걸 해보지 않고 허겁지겁 야근은 물론 주말도 나와서 제품을 생산 해야 발주 수량을 아슬 아슬 하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이게 몰락의 시초였던거 같아요. 제가 저위에 플라스틱 강조했죠? 왜 강조 했는지 나중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하여간 발주는 맞춰서 전국 매장에 저희 제품이 들어섰고 저희는 그떄 참 뿌듯했습니다. 저야 뭐 말단 직원이니 그냥 위에서 까라면 까는거라서 저도 그냥 발주 맞췄다는 거에 좋아했었죠. 

문제는 몇개월이 지난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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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니 이거 되게 길어질꺼 같아서 좀 나눠서 쓰겠습니다. 
참 써놓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애초에 설명할게 너무 많네요. 
제품의 기본적인 문제부터 상사들의 어리석음까지 이모든게 하모니를 이루니까 회사가 금방 망하는거 같습니다. 

어쩃든 

다음 포스팅에선 진짜 아무생각 없이 만든 제품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간단한 리플이라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무플이 악플보다 무섭대잖아요. 


덧글

  • jeri 2017/09/13 07:58 # 삭제 답글

    재밌게 보고 갑니다
    다음 편도 궁금하네요
  • 엘케인과지크 2017/09/13 13:23 #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 라비안로즈 2017/09/13 09:16 # 답글

    ... 뭔가 x마트에 발주하게 되면서 망하게 된 원인 1 같고... 플라스틱이 문제 2 같고.. 그 다음부터 일어나는 일들이 as관련으로 줄줄히 엮여서 굴비모둠처럼 일어나다가 뭔가 부품수급에 문제가 생겨서 발주 취소당하고 등등 시나리오가 그려지는건 왜일까요... (...)

    다음편이 궁금합니다. 제 시나리오가 맞는지 아님 다른 시나리오가 있는건지...
  • 엘케인과지크 2017/09/13 13:23 #

    연쇄작용이랄까요.... 비슷합니다(..)
  • 에리카 2017/09/13 09:18 # 답글

    다음편 궁금해요!!
  • 엘케인과지크 2017/09/13 13:23 #

    오늘 올릴께요!
  • 대범한 에스키모 2017/09/13 10:13 # 답글

    아... 이 무슨 흉악한 글인가요
    딱 재미있을때 끊어버리네.. ㅜㅜㅜㅜㅜ 빨리 작가는!! 연재하라!!!
  • 엘케인과지크 2017/09/13 13:24 #

    오늘 올라갑니당..( ..)
  • 5thsun 2017/09/13 10:13 # 답글

    그럼 생산 회사는 망했어도 홈플러스 브랜드로 나간 TV니깐 홈플러스에서 AS 책임져야 할탠대 어떻게 될지
  • 엘케인과지크 2017/09/13 13:24 #

    그거 관련해서 현재 X 플러스 매장들도 상당히 골치 아픈 사정입니다. 대채가 안되요 ㅋㅋ
  • 레드진생 2017/09/13 10:14 # 답글

    체험에서 우러난 귀중한 이야기 잘 보고 있습니다.
  • 엘케인과지크 2017/09/13 13:25 #

    중소기업 제품군 구매하실때 참고되시라고 경험담을 올리고 있습니다(?)
  • 은이 2017/09/13 10:15 # 답글

    기술이나 노하우 없이 사업부터 키워놓다가 망하는 패턴같군요..ㅠㅠ
    근데 한창 재밋을 때 끊으시다니.. 글 좀 쓰실줄 아시는군요!! (갈등! 기다림!)
  • 엘케인과지크 2017/09/13 13:25 #

    네 축적이 된상태에서 그 다음 계단을 밟아야 하는데 그거 참 뭐랄까 시기라는게 보였나봅니다. 사장 눈에는..
  • 에타 2017/09/13 10:59 # 삭제 답글

    아아 너무 궁금합니다!!
  • 엘케인과지크 2017/09/13 13:26 #

    금방 올려드릴께요(..)
  • 카데쉬르카 2017/09/14 20:43 # 답글

    댓글 달려고 로그인! 건필하십시오
  • 엘케인과지크 2017/09/20 22:29 #

    감사합니다!
  • 한군 2017/09/14 21:19 # 삭제 답글

    흥미롭네요
  • 엘케인과지크 2017/09/20 22:29 #

    이런경우도 있구나 하고 읽어주시면 될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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